[공천 전쟁 본격화] 뼛속까지 MB맨조차 MB와 인연 숨겼다

입력 2012-02-16 23:26

새누리당의 공천 신청자들이 주요 경력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인연은 전면에 내세운 반면,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는 철저히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가 끝나가는 ‘현재권력’보다는 ‘미래권력’과의 친분이 공천을 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 것 같다.

16일 발표된 공천 신청자 972명의 주요 경력란을 분석한 결과, ‘박근혜’라는 단어는 무려 76명, ‘박사모’라는 용어를 합하면 90여명에 이르지만 ‘이명박’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김선동 의원은 대표 경력으로 ‘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최고위원 비서실 부실장’이라고 적었고 구상찬 의원은 ‘전 박근혜 대표 공보특보’라고 기재했다.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진영 의원조차 ‘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최고위원 비서실장’이라고 경력 첫 줄을 메웠다.

대표적인 ‘MB맨’들도 주요 경력란에 이 대통령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 박형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 이른바 뼛속까지 이 대통령의 사람인 이들도 ‘이명박’ 대신 ‘대통령실’을 써넣었다. 이 대통령 고향인 경북 포항에 공천 신청을 한 예비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박 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주요 경력만 눈에 띄었을 뿐 이 대통령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