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발 아래에…” 시진핑, 미국 부통령 주최 오찬장서 中유행가 인용
입력 2012-02-16 21:55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 14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주최 오찬에서 인용한 노랫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시 부주석은 양국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 유행가 가사에 ‘길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길은 발아래에 있다(敢問路在何方,路在脚下)’라는 구절이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과 미국 양국 정치 체제와 역사·문화적 배경, 경제발전 수준이 다르지만 상호 이익을 지키고 윈윈하는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지켜나갈 능력과 지혜가 있다고 강조하기 위해 이 구절을 꺼내든 것이다.
그가 인용한 노래 가사는 1986년 중국 TV에서 방영된 연속극 ‘서유기(西遊記)’가 끝날 때 나오는 ‘길이 어디에 있느냐고 감히 묻는다면(敢問路在何方)’이라는 노래 중 일부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시 부주석이 중국과 미국 간의 관계가 복잡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여러 방해요소를 제거하고 길을 찾아보자는 희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