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는 우리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볼까… ‘화가의 눈’
입력 2012-02-16 18:29
화가의 눈/플로리안 하이네(예경·1만9800원)
독일의 미술사가이자 사진작가인 저자는 평소 궁금한 게 있었다. “화가는 우리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데 정말 그럴까?”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직접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화가들이 그림 속에 담았던 실제 장소로 여행을 떠났다. 유럽을 중심으로 22명의 화가가 그린 22점의 풍경화 속 공간을 통해 화가들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봤다.
스페인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로마 메디치 빌라의 정원’이나 이탈리아 안토니오 카날레토의 ‘베네치아의 산티 조반니 에파올로 광장’처럼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네덜란드 살로몬 판 라위스달의 ‘베이크의 풍차’에 그려진 풍차는 철거돼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곳도 있었다. 화가들이 그린 그림과 실제 풍경을 비교하다 보면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독일 카스파어 다피트 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는 작가적 시선으로 자연을 관찰한 후 새로운 풍경을 창조해낸 것이다. 프랑스 조르주 브라크의 ‘라 로슈 귀용 성’은 원근법을 무시한 그림으로 추상화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17∼19세기 유럽 명화 속 풍경을 답사한 저자의 결론. “화가들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능력이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