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한국 먹칠하는 바가지 상혼
입력 2012-02-15 20:10
화물승합차인 콜밴과 포장마차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씌워 우리나라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20㎏ 이상의 짐을 가진 승객들을 위한 콜밴은 택시인 것처럼 위장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불법·바가지 영업을 일삼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끊어진지 오래다. 일본 관광객이 자기나라에 돌아가 택시 흉내를 내는 승합차를 주의해야 한다고 인터넷에 올릴 정도라고 한다.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에게 라면이나 허접한 어묵을 내놓고는 얼토당토 않는 요금을 챙기는 포장마차도 한두 곳이 아니다. 무엇보다 행정당국이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바가지 상혼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당국은 지금까지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바가지 상혼은 한류 붐 등을 타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에게 다시는 한국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다. 멋진 관광과 즐거운 쇼핑의 추억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돼 한국을 3류 국가 정도로 기억하게 될 것이란 의미다. 관광한국을 위해 우선 바가지부터 막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침 문화부가 관계부처와 함께 콜밴 운전기사의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불법 영업을 철저히 단속하고 무거운 짐을 가진 승객을 나르는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이 각종 불법행위를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체제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2010년부터 시작된 ‘한국방문의 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기다. 한국방문의해 위원회는 외래 관광객 1000만명, 관광수입 130억 달러, 관광경쟁력 세계 20위를 목표로 고품격 방한 코스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인프라 개발도 중요하지만 바가지 요금 근절이 기본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당국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