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우승 원주 동부 “농구사 새로 쓰겠다”

입력 2012-02-15 19:23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하며 프로농구를 평정한 원주 동부가 내친김에 시즌 최다 연승과 최다승, 최고승률 정벌에 나섰다.

동부는 14일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며 ‘파죽지세’로 47경기 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자신들이 보유한 역대 최단기간 우승기록(2007∼2008시즌 48경기)도 갈아 치우면서 말이다.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하면서 여유가 생겼으나 동부는 당분간 강행군을 이어갈 태세다. 동부는 현재 14연승을 달리면서 2경기만 더 보태면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운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16연승과 시즌 42승에 도전해야 하며 자연스럽게 평균 60실점대도 유지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기록 도전은 플레이오프 준비와 상관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지로 보인다.

동부는 2승을 더 올리면 정규시즌 54경기를 기준으로 2010∼2011시즌 KT가 기록한 시즌 최다승 기록(41승)도 경신한다.

나아가 4승을 보태면 1997년 부산 기아가 수립한 정규시즌 최고 승률(0.762)을 뛰어넘는 남자 프로농구 최초의 8할 진입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지금처럼 ‘짠물수비’를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해 프로농구 출범(1997년) 이후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경기 평균 60점대 실점’의 기록까지 세운다면 도랑치고 가재도 잡는 셈이다.

동부의 코치진, 선수, 구단 관계자들은 이 같은 신기록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선수시절 허재 감독의 명성에 가려 2인자 자리를 지켰던 강 감독은 “기록은 아무 때나 찾아오는 게 아니다. 도전 자체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농구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최다연승과 최다승에는 일단 의식적으로 집중하겠지만 8할 승률까지 강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가 16일 창원 LG 전에서 이기면 안양SBS(현 KGC인삼공사)가 2004∼2005시즌에 세운 최다 연승 기록(15연승)에 동률을 이루고 18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또다시 승리하면 16연승과 시즌 42승의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올 시즌 놀라운 행보를 보여 온 동부가 플레이오프에서도 기록행진을 이어가며 ‘동부 통일’의 위업을 달성할지 지켜 볼 일이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