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주식거래 반토막” 유럽중앙은행 조사
입력 2012-02-15 19:28
월드컵 축구가 증권거래를 ‘반 토막’ 낼 만큼 인기가 높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회 기간 세계 15개 증권거래소 동향을 분석한 결과 자국 대표팀 경기가 시작되면 거래 건수가 45% 줄고 거래량은 5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한국시간) 밝혔다. 특히 경기에서 골이 터지는 순간 거래 감소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ECB의 발표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유럽과 비교해 남미 지역 거래소에서 한층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칠레의 경우 자국 대표팀 경기가 시작되면서 분당 거래 건수가 83%까지 급감했고 거래량은 99.5%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도 거래량 감소율이 각각 79.7%와 74.5%에 이르렀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는 거래 건수와 거래량 감소 폭이 21.2%와 26.5%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으나 독일에서는 거래 건수와 거래량 감소율이 59%에 달하는 등 일부 남미 국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축구 본선 64경기를 TV로 보는 연인원은 100억 명을 넘고, 결승전 시청자는 7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CB는 투자자들이 축구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장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에 무관심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이번 분석 대상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