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억제하는 유전자 찾았다
입력 2012-02-15 19:12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발암물질에 노출돼도 위암에 걸리지 않도록 조절하는 유전자가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의생명마우스센터 김형진 권효정 박사팀과 서울대 김대용 교수팀이 공동으로 유전자 VDUP1 (Vitamin D3 Upregulated Protein 1)의 위암 억제 효과를 증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 세포 조직에서 VDUP1 유전자의 발현이 적은 데 주목하고 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쥐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정상 쥐와 VDUP1 유전자가 손상된 쥐 그룹으로 나눈 뒤 위암 유발 세균과 물질에 노출시키고 1년을 관찰한 결과 위암 발생률이 정상 쥐에서는 15%, VDUP1 유전자가 손상된 쥐에서는 57%로 나타났다. VDUP1 유전자가 손상되거나 없으면 위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반대로 이 유전자가 많이 발현되면 세포 내 염증성 물질이 감소해 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줄었다.
김형진 박사는 “VDUP1 유전자를 분석하면 위암발생과 진행단계를 예측할 수 있다”며 “위암을 예방하거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미국 의학전문지 ‘것(Gut)’ 1월호에 실렸다.
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