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에 속해… “변화에 맞춘 복지정책 필요”

입력 2012-02-15 18:59

우리나라의 주된 가구 유형은 2인 가구이며, 전체 빈곤가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 ‘가구유형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된 가구 유형이 2005년 4인 가구(29.0%)에서 2010년 2인 가구(24.3%)로 바뀌었다. 또 보고서는 2010년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8.2%를 차지했으나 머잖아 1인 가구가 주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2인 가구의 증가 배경에는 자녀 분가, 독거노인 증가, 만혼, 이혼 증가, 저출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1∼2인 가구의 높은 빈곤율이다. 빈곤인구는 소득이 중위소득(총 인구를 소득 순위로 배열해 정중앙에 위치한 소득)의 50% 이하에 속한다.

전체 빈곤인구 중 1∼2인 가구가 속한 비율은 2006년 46.9%, 2008년 49.8%, 2010년 54.9%로 해를 거듭할수록 1∼2인 가구에 빈곤이 집중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1∼2인 가구의 빈곤인구가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

2010년을 기준으로 1인 가구 중 빈곤인구의 72.0%가, 2인 가구 중 빈곤인구의 68.2%가 60대 이상이다.

또 2인 가구 중 가구주가 40대 이상인 경우는 한부모가구가 63.8%를 차지하는데, 한부모가구의 빈곤율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2세대 2인 가구의 빈곤율은 2010년 27.4%인 반면 1세대 2인 가구의 빈곤율은 12.98%에 머물렀다.

1∼2인 가구의 빈곤율 원인은 이들 가구의 낮은 취업률과 관계가 깊다.

KDI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2005년) 표본자료를 활용해 추산한 가구규모별 가구주 취업상태를 보면 4인 가구의 가구주 미취업률은 12.14%에 불과한 반면 1인 가구의 가구주 미취업률이 46.02%, 2인 가구는 36.94%다.

특히 한부모가구의 가구주 미취업률은 45.81%나 된다.

김영철 KDI 연구위원은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사회변화에 맞춰 복지정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