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소득층 중학생 학습 지원”… 1만5000명 방과후수업 3월부터 교육기부나서
입력 2012-02-15 18:58
삼성이 다음 달부터 저소득층 중학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습지원에 나선다. 기존 장학금 위주의 간접 지원방식이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을 강사로 연계해 직접 교육지원사업을 펴기로 했다. 삼성은 이를 계기로 ‘교육’을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정해 저소득층 교육격차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1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드림클래스’ 사회공헌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이면서 학습의지가 있는 중학생 7200명을 대상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21개 주요 도시에서 영어, 수학 과목에 대한 주중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다. 대상은 학년별로 20명씩이며 2개 반으로 나뉘어 주 4회, 8시간 수업을 받게 된다.
또 강사 확보가 어렵고 학생들이 흩어져 있는 중소도시와 도서지역 중학생 7800명을 대상으로 주말수업, 방학캠프 등을 올해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강사는 중학교 인근의 대학교 재학생 중 3000명을 선발하며 이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대학생 강사는 중학교에서 희망하는 대학과 삼성사회봉사단 홈페이지(www.samsunglove.co.kr)를 통해 모집하며 저소득층 출신 대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은 대학생 강사 장학금 등으로 연간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경기지역 15개 중학교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인 결과 성적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사회복지사업 중 교육복지사업 비중을 지난해 34%에서 올해 38%로 늘리고 내년 이후에는 4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은 영유아 대상의 ‘어린이집 사업’, 초등학생 대상 공부방을 지원하는 ‘희망네트워크 사업’, 고등학생 대상의 ‘열린 장학금’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삼성이 교육기부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대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사회봉사단 서준희 사장은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중학생들은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받게 된다”며 “이 사업에 동참하는 기업들에게는 삼성이 시범사업을 하면서 구축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관련 컨설팅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