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총선 불출마… 여의도 떠난다”

입력 2012-02-15 18:57

새누리당 강재섭 전 대표가 4·11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민주정의당에서 새누리당까지 5번이나 당명을 바꾼 보수여당에 24년간 몸담았던 강 전 대표는 “유쾌하게 떠날 것”이라고 은퇴 소회를 밝혔다. 그는 15일 언론과의 접촉에서 “(경기 분당을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치를 그만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으로서 1988년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내리 5선(13∼17대 국회)을 한 그는 “조금 아쉽지만, 당 대표까지 지낸 내가 지금 물러나는 게 명예로운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정당에서 민자당으로 바뀔 때 직접 당헌·당규를 만들었고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대표로 승리를 이끌었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극한 갈등으로 공천 파동이 벌어지자 ‘지역구 반납’이라는 강수를 두며 사태 수습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당 화합과 정권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며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와 승부를 벌였으나 패배했다. 강 전 대표는 “지금 나이(64세)에 굳이 은퇴할 이유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그만둬야 다른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