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새누리 탈당 의사… “MB정권에 섭섭”

입력 2012-02-15 19:07

오랫동안 충청권의 맹주역할을 해왔던 새누리당 김종필(JP) 명예고문이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명예고문이 최근 당 지도부에 탈당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P의 탈당 배경에는 MB정권에 대한 섭섭함이 자리 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했지만 이후 정부·여당으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촌 처제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을 잡은 뒤 새누리당의 보수정체성이 약화된 데 대한 불만도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JP가 충청권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때문에 그가 탈당할 경우 4·11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온다. 지도부도 충청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탈당을 최대한 만류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탈당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핵심 당직자는 “JP가 그간 충청권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친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심대평 대표 등으로 어느 정도 바통 터치가 이뤄졌다”며 “표심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