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中, 시리아 결의안 거부는 살인면허”
입력 2012-02-15 19:13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미국 방문에서 최상의 국빈급 대우를 받고 있지만, 백악관은 장외에서 중국의 시리아 사태와 관련된 외교적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결의안 채택을 거부한 데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미 행정부 관리가 결의안 거부에 대해 시리아 정권에 살인 면허를 준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는 질문이 나오자 조금도 주저 없이 카니 대변인은 “나는 그런 평가에 동의한다. 아주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부권 행사는 아주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중국을 대놓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유엔 안보리 투표 전에 이미 각국 유엔 대사들에게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는다면 시리아 정권이 국민들을 더 잔인하게 진압해도 된다는 신호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 “시리아의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은 시리아 국민들을 대신해 주저 없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의 중국 거부권 행사 비판 발언은 미국이 계속해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압박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시 부주석을 위한 국무부 공식 오찬에서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면담에서 “실망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