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패네타 美 국방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해병대 추가 순환 주둔”

입력 2012-02-15 19:13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해병대를 추가로 순환 주둔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정책 일환으로 여겨지는 해병대 순환 배치는 이 지역 주둔 미군의 역할과 기능을 제고시키는 것으로 사실상 중국 군사력 팽창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패네타 장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우리는 아·태 지역에 미군 주둔을 유지할 것이며, 이미 한국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 곳곳에서 해병 병력을 추가로 순환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해병대 순환 주둔을 위해 호주와는 합의를 했으며, 필리핀과도 비슷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한 주둔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네타 장관은 미 해군의 항공모함 11척 계속 유지 방침과 관련, 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주둔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사시 신속한 전개를 위해서는 항공모함만 한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태평양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공군기지와 전진 배치된 항공전력도 이 지역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미국과 일본이 애초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 8000명과 가족을 괌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었으나, 이전 규모를 4500명으로 축소하고 나머지를 호주와 필리핀의 미군 기지로 순환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패네타 장관은 ‘이스라엘이 올봄 이란을 공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결정은 내린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