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4년만에 우승… 질식수비로 코트 평정

입력 2012-02-14 21:51

원주 동부가 최단기간 우승기록을 갈아 치우며 4년 만에 정규시즌 패권을 되찾았다.

동부는 1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1∼2012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한 로드 벤슨의 활약을 앞세워 부산 KT를 73대 60으로 꺾었다. 40승7패를 기록한 동부는 2위 안양 KGC인삼공사(32승14패)와의 승차를 7.5경기로 벌려 정규시즌 남은 7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동부가 정규시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07∼2008시즌 우승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동부는 올 시즌 47경기, 123일 만에 우승해 자기 구단이 보유한 역대 최단기간 우승 기록(2007∼2008시즌 48경기 141일)을 갈아 치웠다. 14연승 행진을 이어간 동부는 프로농구 역대 최다 연승 기록(SBS·15연승)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동부는 현재 40승7패(0.851)를 거둬 지난 시즌 부산 KT가 기록한 54경기 기준 최고 승률 0.759(41승13패)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동부는 또 2010∼2011시즌에 부산 KT가 기록한 시즌 최다승 기록(41승)을 뛰어넘는 데는 2승만 추가하면 된다.

동부는 외국인 선수 벤슨이 1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김주성이 13점, 이광재가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벤슨, 김주성의 골밑 공략에 치중한 동부는 외곽슛으로 맞선 KT와 초반부터 팽팽히 맞섰다. 동부는 3쿼터들어 KT 조성민에 골을 내주며 34-35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광재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흐름을 돌려놨다. 동부는 벤슨의 덩크슛과 김주성의 중거리슛이 힘을 보태면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홈에서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로드가 덩크를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전환한 뒤 박상오가 자유투 6개를 연거푸 성공시키면서 47-51로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4쿼터에서 송영진의 3점슛으로 역전 분위기를 살리던 KT는 표명일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하면서 추격의 기세가 꺾였다. 동부는 윤호영이 중거리슛으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고 종료 1분 41초전 이광재의 외곽슛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연승행진이 ‘3’에서 멈춘 KT는 로드, 박상오가 14점씩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창원 경기에서는 최하위 서울 삼성이 갈길 바쁜 창원 LG를 102대 98로 물리쳤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