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차기 충칭시 서기에 ‘저우창’ 거명… 공청단 세력 힘 얻는 듯
입력 2012-02-14 21:39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가 정치적 곤경에 처한 뒤 공청단 세력이 힘을 얻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반체제 사이트 보쉰은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지낸 저우창(周强·52·사진) 후난성 서기가 충칭시 서기를 맡게 될 것이라고 14일 전했다. 앞서 대만 언론은 지난 10일 “저우 서기가 충칭시 서기를 맡게 될 것이라고 공산당 고위층이 춘제(春節) 전에 밝혔다”고 베이징과 후난성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저우 서기는 새로 충칭시 공안국장을 맡게 된 관하이샹(關海祥)과는 공청단에서 함께 일해 잘 아는 사이다. 보쉰은 이에 대해 “관하이샹이 저우창에 앞서 충칭에 입성하는 길을 닦았다”고 지적했다.
보 서기는 지난 12일 충칭시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 “더욱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라”고 지시했으나 충칭TV는 14일에야 이러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보 서기 관련 충칭 언론의 보도는 사전 검열을 받고 있을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광둥(廣東)성 언론들은 한 달이나 늦게 ‘남순강화(南巡講話) 20주년’에 대한 캠페인성 기사를 일제히 쏟아내 보 서기의 라이벌 왕양(王洋) 광둥성 서기가 굳히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러한 대대적인 언론 캠페인은 ‘베이징’의 결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SCMP가 보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