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암살 음모’ 기밀문서 누출에 교황청 “자정노력 찬물” 발끈
입력 2012-02-14 19:27
교황청이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암살 음모설과 관련된 내부 기밀문서가 누출된 것과 관련, ‘교황의 자정노력을 해치는 행동’이라면서 발끈하고 나섰다.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 의장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이런 일을 저지른 자들은 가톨릭 신자 사이에 혼란을 부추기고 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고 비판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이어 “교황이 (아동 성추문 대처와 관련해)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 애쓰는 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 같은 언급은 지난 10일 좌파 성향 일간 일 파토 쿼티디아노가 지난해 12월 30일자로 돼 있는 교황청 기밀문서를 인용, 베네딕토 16세에 대한 암살 음모 관련 보도를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문서는 은퇴한 콜롬비아 추기경 다리오 카스트리욘 오요스가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황 암살 음모가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스퍼 추기경은 문제의 보도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면서도 일련의 소문, 누출, 부패 혐의 때문에 교회의 이미지가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최근 상황과 관련 “바티칸시티는 음모의 도시, 스캔들의 도시, 누설의 도시”라고 표현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