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중국서 상표권 분쟁 패소… 美공정노동위, 애플 中공장 노동환경 조사 착수

입력 2012-02-14 19:27


애플 아이패드(사진)가 중국에서 상표권 분쟁을 둘러싼 소송에서 패하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산둥(山東) 장쑤(江蘇) 허베이(河北) 후난(湖南)성에서는 이미 아이패드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허베이에서는 지난 9일부터 당국이 가게에 진열돼 있는 아이패드 압수에 나서 12일까지 모두 45대를 압수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 업체 ‘프로뷰 테크놀로지(Proview Technology)’를 상대로 지난 2010년 중국 법원에 제기한 상표권 소송에서 지난해 12월 패소했다. 애플은 이에 불복해 지난달 항소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한 상표권 전문 변호사는 “중국에서는 지적재산권 관련 항소심에서 승소하기는 아주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에 따라 프로뷰 측이 요구한 3800만∼16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애플은 2009년 ‘IPAD’라는 프로뷰의 자회사로부터 아이패드의 유럽 상표권을 5만5000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나 프로뷰는 중국 내에서 아이패드 상표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프로뷰 테크놀로지는 ‘아이패드’라는 상표를 2000년 대만에서, 2001년 중국에서 각각 등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립적인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가 아이패드와 아이폰 조립을 담당하는 광둥성 선전과 쓰촨성 청두에 있는 중국 공장의 노동 환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애플 측이 밝혔다. 수십만명의 노동자가 고용돼 있는 이들 공장은 최근 열악한 노동환경과 관련해 비난을 받아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애플의 성공 이면에는 중국노동자들의 희생이 숨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애플 주가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500달러를 돌파했다. 애플 주식은 지난주보다 9.18달러(1.86%) 상승한 502.6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뉴욕 증시 상장 기업 중 구글, 프라이스라인닷컴에 이어 세 번째로 주가 500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