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보다 키 크다고 무차별 폭행… 일진 행세 10代 17명 검거

입력 2012-02-14 19:12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4일 학교 후배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공동상해)로 김모(15)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김군과 함께 학교에서 ‘일진’으로 행세하며 돈을 빼앗은 강모(15)군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양모(13)군 등 5명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다.

김군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정모(13)군 등 8명을 학교 부근에서 폭행한 뒤 1000원∼10만원까지 75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검거된 17명 중 15명은 전학생, 자퇴생으로 서로를 ‘일진’이라고 부르며 동료 학생이나 후배를 괴롭혔다. 김군은 특히 지난달 4일 자신보다 키가 20㎝가량 큰 정군이 평소 인사를 하지 않는다며 학교 인근 빌라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코뼈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도 상습적으로 후배를 구타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모(15)군 등 일진회 소속 남녀 중학생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군 등은 지난해 3월부터 학교 인근에서 1학년 학생 9명을 수시로 때리고 주기적으로 2000원∼2만원씩 뜯어내는 등 98차례 85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