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고팀 에이스급 투수 등 2명 가담… 檢, 프로야구 경기조작 진술 확보
입력 2012-02-14 21:36
국내 최대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도 경기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대구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2009-2010 시즌 프로배구에서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강모(29)씨 등으로부터 서울에 연고를 둔 팀의 에이스급 A선수와 B선수 등 2명이 경기조작에 가담했고 최소 서울 연고 2팀 이상이 경기조작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를 확인 중이다.
강씨는 2011년 프로야구 시즌 때 상대팀 선수에게 ‘첫 회 고의사구(포볼)’ 등을 놓고 투수들과 경기 내용을 조작하기로 모의했다고 진술했다. 이때 강씨에게 A, B선수 등이 포섭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작이 쉽지 않은 야구경기에서 경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고 감시 눈길을 피하기 쉬운 ‘포볼’ 등이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씨 등 브로커들은 한 경기당 최대 수천만원을 베팅했고, 베팅액의 평균 1.5배 이상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받아 경기조작 선수들에게 일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은 베팅하지 않았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된 후 프로배구 승부조작에도 가담한 혐의로 추가 조사 받고 있는 브로커 김모(28)씨와 대구지역 대학 야구선수 출신 K씨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 출신인 K씨는 브로커 강씨와 김씨의 부탁을 받고 프로야구 A, B선수를 포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