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2월 20일쯤 갖자”

입력 2012-02-14 19:16

정부는 14일 북측에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이번 제의는 정부가 강조해 온 대화채널 구축을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서울 한적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측 조선적십자회에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며 “오는 20일쯤 개성이나 문산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다.

실무접촉이 성사되면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최우선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매개로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과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등 각종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해 말 우리 정부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 태도를 문제 삼아 최근까지도 “남측과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비난하고 있어 접촉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현 정부 들어 이산가족 상봉은 2009년 9월과 2010년 10∼11월 단 두 차례 이뤄졌다. 남북은 2010년 10월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를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같은 해 11월 25일 차기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이 회담 개최 이틀 전 연평도 도발을 일으켜 무산됐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