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김경희·김옥 등 132명에 김정일 훈장 제정 후 첫 수여
입력 2012-02-14 19:03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 등 132명의 북한 당·정·군 핵심 인사들이 ‘김정일 훈장’을 받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도 포함됐다.
중앙통신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지난 9일 정령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2월 16일)에 즈음해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과 국방력 강화에 공훈을 세운 이들에게 훈장을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수훈자들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이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기남 최태복 김양건 박도춘 최룡해 태종수 김평해 문경덕 당 비서,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김명국 박재경 현철해 대장 등이 포함됐다.
김정일 훈장 수여는 지난 3일 이 훈장이 제정된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김정은에 대한 권력층의 충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일성-김정일 체제에 충실했던 원로들을 포함해 노년, 장년, 청년층을 안배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김정은 체제가 안착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북한 매체가 처음으로 김옥의 이름을 공개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옥은 아버지인 김효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과 함께 수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북한 핵개발의 ‘대부’로 불리는 서상국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 강좌장도 훈장을 받게 됐다. 북한이 앞으로도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의 입’으로 불렸던 이춘희 아나운서와 최성원 인민방송원도 훈장을 받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