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 장기화될 듯”… 고물가·가계부채 탓
입력 2012-02-14 19:00
높은 물가와 가계의 소득개선 저조, 이자부담 증가로 가계소비가 장기간 침체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14일 ‘최근 소득부진 원인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가 11분기 만에 첫 마이너스였다. 소득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해 소비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물가가 소비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근로자 가계의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부채로 인해 나빠진 것도 문제다. 이 연구원은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약화된 가운데 대출금리가 올라 가계의 이자지급 부담이 커지고 소비 여력이 줄었다”며 “민간소비 회복을 위해서 필수 소비지출 품목의 물가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 축소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 경제는 1929년 발생한 대공황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면서 경기침체 장기화와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대공황 사례로 본 현 위기 진단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의 위기는 발생 배경, 초기 파급경로 및 확산 범위 측면에서 1929년 대공황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이에 따라 큰 정부로의 회귀, 신(新)보호주의 확산, 국제경제질서 다극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