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 도덕·청렴성 강점… 高大·방송문외한 부담
입력 2012-02-14 22:01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는 옛 체신부에서 중요 직책을 거치면서 전파정책을 규제 중심에서 이용 활성화 위주로 전환하는 등 현 정부 정보통신 정책의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체신부 변혁기에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면서 통신정책실 신설, 우정연구소 폐지, 직제개정 작업 등을 통해 정보통신부 발족의 기틀을 마련했다.
자기 관리에 매우 엄격한 편이다. 이번에 방통위원장으로 내정된 것도 각종 비리의혹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자리인 점을 감안, 도덕성과 청렴성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말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중요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부하직원 비리 혐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70대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에는 참신하고 역동적인 인사가 기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야당에선 방송과 통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첨단 분야인 점을 고려할 때 또다시 70대 고령자가 맡는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송에 문외한이란 것도 약점이다.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 또한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이명박 대통령이 함께 대학을 다녔던 사람을 임기 말 방통위원장에 선임한 것은 고대 출신 챙기기로 귀착된 개념 없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또 “구시대적 인물은 결국 정보통신산업을 구시대적 산업으로 퇴화시킬 것”이라며 “방송 문외한을 내정한 것은 방송이 오로지 정권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현 정권의 속셈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