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은 마지막 경기… 런던티켓 확정 짓겠다” 올림픽축구 대표팀 출국

입력 2012-02-14 18:45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습니다.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14일 오전 한파가 한발 물러선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타)에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 태극전사들의 표정에 자신감과 결연함이 묻어났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22일 오만을 상대로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2승2무(승점 8점)로 조 1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오만(2승1무1패·승점 7점) 전서 승리를 거두면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패배해 조 2위가 될 경우, 조 1위 자리를 오만에 넘겨주고 아프리카 팀과의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홍 감독은 이날 오후 훈련에 앞선 인터뷰에서 “이번 오만전은 최종예선 6경기 중 가장 중요하다. 오만 전이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임해 중동원정 경기서 올림픽 진출을 확정짓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오만 전에 대해선 “90분 내내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오만이 홈경기이고 한국을 쫓아오는 만큼 거칠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것에 대해 적절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남태희(21·카타르 레크위야)의 전격 발탁에 대해 홍 감독은 “중동 시차도 없고 시즌중이어서 컨디션은 우리 선수들 중 최고다. 남태희를 어떻게 쓸지는 중동 현지에 가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하자 알사디 오만축구협회장이 “한국을 이겨 새로운 역사를 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홍 감독은 “때로는 예상이 100% 안 맞을 때가 있다. 오만 전은 그런 날이 될 것”이라며 특유의 점잖음으로 맞받아쳤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밤 출국해 19일까지 두바이에서 현지적응훈련을 끝낸 후 22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오만과 피할 수 없는 ‘단두대 매치’를 갖는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