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물꼬 “내게 맡겨라” 최나연 LPGA 태국대회 출전… 자타공인 청야니 대항마

입력 2012-02-14 18:47

연초 미국 언론은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의 대항마로 최나연(25·SK텔레콤)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 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7승을 포함,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무려 12승을 올린 청야니의 독주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지난 해 청야니는 한국선수에게는 악몽과 같은 존재였다. LPGA 통산 100승을 노리던 한국(계)선수들의 발목을 번번이 잡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청야니의 독주에 제동을 건 선수가 최나연(세계랭킹 3위)이었다. 지난 해 10월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에서 우승하며 통산 100승째의 주인공이 된 최나연은 연말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건너가 동계훈련에 매진했다.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은 지난주 호주에서 열렸지만 최나연은 6주 일정으로 짜놓은 훈련 프로그램이 끝나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다.

‘타도 청야니’의 선봉에 선 최나연이 마침내 16일 태국 촌부리 샴 골프장의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477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 출전한다. 청야니와의 시즌 첫 맞대결이 볼 만하다. 청야니는 개막전에서 호주 멜버른의 딱딱한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공동 8위에 그쳤지만 ‘몰아치기’는 여전했다.

최나연의 가세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시즌 첫 LPGA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 유소연(22·한화)과 서희경(26·하이트)이 마지막 라운드 18번홀 ‘쓰리 퍼트’를 하는 바람에 우승을 놓친 아픔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작년 LPGA 투어 상금랭킹 60위 이내와 초청 선수 10명 등 70명만 출전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상금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유소연은 나가지 못한다. 대신 최나연을 비롯해 신지애(24·미래에셋), 서희경, 박희영(25·하나금융그룹), 재미교포 위성미(23·나이키골프) 등 21명의 한국(계) 정예 선수들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2위 페테르센과 4위 크리스티 커(미국)도 출전해 한국 선수들과 우승경쟁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J골프가 1∼4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