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돌풍 제레미 린 NBA 주간 MVP

입력 2012-02-14 18:47

미국프로농구(NBA) 코트에 ‘황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만계 미국인 제레미 린(24·뉴욕 닉스)이 NBA 이 주일의 선수에 뽑혔다.

NBA 사무국은 지난주 네 경기에 나와 평균 27.3점을 넣고 어시스트 8.3개, 가로채기 2개를 기록하며 뉴욕 닉스의 5연승을 이끈 린을 동부콘퍼런스 주간 MVP로 선정했다고 14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했다.

린은 NBA 사상 최초로 선발 출전한 첫 네 경기에서 20점, 7어시스트 이상을 내리 기록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 10일 코비 브라이언트가 속한 LA 레이커스와의 맞대결에서는 38점을 쏟아 부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린의 놀라운 플레이에 미국 언론매체에서는 광적(狂的)이라는 의미가 내포된 ‘린새너티(Linsanity)’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미국 무패 복싱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5)는 린에 대해 독설을 내뱉었다.

메이웨더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린은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과대포장 됐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는 그가 노란 피부색의 아시아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메이웨더는 또 “흑인 선수들 역시 매일 저녁 린과 같은 플레이를 하지만 똑같은 찬사는 받지 못한다”며 인종이라는 민감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피력했다.

툭하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끄집어 내 악명 높은 메이웨더는 2010년에도 라이벌인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를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메이웨더는 당시 한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내가 난쟁이를 걷어차면 악단에서나 활동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 노란 얼간이는 나에게 밟힌 후 초밥과 개고기를 대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필리핀인들을 격분케 한 일이 있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