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중국내 탈북자 24명 북송위기”
입력 2012-02-14 05:09
중국 당국에 붙잡혀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 10명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요청을 했다.
13일 인권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인권단체로부터 팩스를 통해 탈북자 10명이 한국으로 향하던 중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될 위기에 처했다며 긴급구제 요청을 했다.
인권위에 접수된 구제요청서에 따르면 A(46·여)씨 등 탈북자 10명은 8일 오후 6시30분쯤 중국 선양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탑승 직후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향하던 중 공안에 억류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이날 오후 전원위원회에서 긴급구제안을 회의에 올리려 했으나 기초자료가 갖춰지지 않아 일단 논의를 미뤘다. 그러나 최대한 빨리 내용을 파악한 뒤 안건을 처리키로 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제요청서 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다”며 “외교통상부 등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검거된 탈북자 가운데 19세 소녀는 이미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부모를 만나려고 탈북했고, 16세 소년은 북한에서 부모를 잃은 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형제를 만나기 위해 탈북했다가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두만강을 넘어 탈북한 뒤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를 거쳐 선양에 도착, 중계인의 도움을 얻어 한국행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선양시 행정구류소에 임시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북송을 위해 옌지로 이송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이날 “탈북자 24명이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번에 붙잡힌 탈북자의 70%가량은 한국 내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북한의 가족을 데려오려고 시도하다가 빚어진 일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그동안 탈북자 북송 문제에 소극적이어서 수백명이 북송돼 공개처형되거나 고문을 받았다”며 “국제사회에 호소해 국제법으로 해결하는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