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셋째 아들 체포… 가택연금·전화선 차단

입력 2012-02-13 19:47

지난해 9월 리비아 내전을 피해 니제르로 피신해 있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셋째 아들 사디(38)가 현지에서 체포돼 가택연금 상태라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디의 전화선도 끊어져 외부와의 접촉도 차단됐다.

사디 망명을 받아들였던 니제르 당국은 그의 가택연금 이유로 전날인 11일 그가 위성채널 알 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 행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리비아 새 정부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반란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 “언제라도 리비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비아 국민의 70%가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며 “리비아 정부는 깡패들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디의 발언이 전해지자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 측은 사디가 망명 요건을 위반했다면서 니제르가 리비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면 사디를 비롯해 니제르로 도망간 카다피 정권 당국자들을 즉각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가택연금 조치는 오는 17일 리비아의 민중봉기 1주년을 앞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