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단일후보에 39세 카프릴레스 주지사 확정… “차베스 4선 저지할 것”
입력 2012-02-13 19:46
1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치러진 야권 통합연대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39·사진) 미란다주(州) 주지사가 단일후보로 확정되며 10월 대선에서 4선을 꿈꾸는 우고 차베스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특히 차베스 비난 일색이었던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변화된 양상을 보이는 야권에 대해 최근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대선 레이스에 관심이 쏠린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베네수엘라 정치 무대에서 젊은 야당 정치인으로 상징이 돼온 인물이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계 역사상 가장 어린 26세에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2008년에는 차베스 측 정치인을 누르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미란다주 주지사에 등극했다. 미란다주는 인구뿐만 아니라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하고 있어 여야가 선거 때마다 치열하게 쟁패해 온 곳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빈민촌을 누비며 현장형 정치를 펼쳐 온 그는 정적에게 독설을 퍼붓는 차베스의 ‘일직선 정치’와는 달리 온화하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베네수엘라 대선 판도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차베스의 실책에는 단호한 비판을 가하면서도 현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정책은 후임 정부에서도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좌우로 분열된 베네수엘라를 하나로 묶어 이끌어가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