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승부조작 4명 영구제명… 자진신고 1명 자격정지
입력 2012-02-13 21:39
승부 조작에 관련된 프로배구 현역 선수 4명이 영구 제명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KEPCO 주전급 선수 3명과 상무 소속 1명 등 4명을 영구 제명했다. 또 상무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자진 신고한 삼성화재 소속 A 선수에 대해서는 검찰의 최종 발표가 나올 때까지 선수 신분자격을 일시 정지했다.
영구 제명된 선수들은 배구연맹이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서 선수는 물론 지도자로 활약할 수 없다. 연맹은 A 선수 또한 검찰의 수사 결과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 이들과 똑같은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재판에서 이들의 혐의가 확정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맹이 서둘러 영구 제명 조치를 취한 것은 프로배구의 존폐가 걸린 사안의 심각성 때문이다.
박상설 연맹 사무총장은 “구속된 선수도 있고, 구속 영장이 기각된 선수도 있지만 검찰을 통해 충분히 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이들을 영구 제명하게 됐다”면서 “프로배구가 존속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엄정 징계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선수들의 자진 신고 기한을 15일까지로 연장한 연맹은 추가로 승부 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나오면 영구 제명된 선수들과 동등하게 징계할 방침이다.
연맹은 상무의 현역 선수 2∼3명이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군 변호사를 선임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