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
입력 2012-02-13 19:18
자가 골수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은 분화 직전 단계의 중간엽세포(줄기세포)를 무릎 연골 손상 환자의 무릎관절 내 연골 부위에 이식, 염증으로 손상된 연골을 재건하고 통증도 완화시키는 신의료기술을 말한다.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가 이 치료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함에 따라 시술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무릎관절을 노년기까지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절 연골이 튼튼해야 한다. 문제는 연골은 많이 쓰면 쓸수록 그만큼 많이 닳는다는 점.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8명이 퇴행성관절염을 갖고 있고, 이들 대부분이 스포츠 부상 및 노화에 의한 초·중기 단계의 연골 손상을 방치하고 지내다 퇴행성관절염에 걸리고 있다.
일단 한 번 닳아 없어지거나 찢어진 연골은 자연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더 이상의 손상 방지 또는 복구를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재생 치료가 필요하다. 그래야 퇴행성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가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은 계속 방치하면 중증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돼 결국 인공관절 치환수술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초·중기 무릎관절 연골 손상 환자들을 조기에 치료해 신체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줄기세포는 출생 후부터 우리 신체의 여러 조직에 있는 성체줄기세포와 냉동 잉여 수정란을 배양해 만드는 배아줄기세포, 제대혈(탯줄혈액) 유래 줄기세포 등 세 종류가 있다. 배아줄기세포의 경우에는 수정란을 조작하기 때문에 생명윤리 파괴 논란이 따르고, 임상에 적용되려면 아직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직접 환자의 골수나 지방, 제대혈을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같은 윤리 논란과 부작용도 거의 없어 임상 적용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연골 재생술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골수로부터 추출한 조혈모세포에서 분리한 중간엽 줄기세포다. 이 세포를 연골 손상으로 생긴 퇴행성관절염 부위에 이식하면 손상된 연골이 재생·복원돼 퇴행성관절염 치료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임상시험 연구결과 연골 재생 성공률은 70∼80% 수준이며, 주변 연골과 유합(결합) 정도도 76∼80%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시술은 환자의 엉덩이뼈나 대퇴골에서 채취한 골수에 포함돼 있는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단핵세포를 각각 분리한 다음 환자의 무릎관절 속에 이들을 그대로 다시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이 치료의 적용대상은 외상이나 노화로 인해 연골이 손상된 15∼50세 관절염 환자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