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現 비례대표의원 공천 안한다… 수도권 9곳 이어 TK 전지역서도
입력 2012-02-13 21:48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가 대구·경북(TK) 지역구에 대한 비례대표 의원 공천 배제를 결정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위 회의 브리핑에서 “TK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지역에 대해 비례대표 공천을 배제하는 것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공천위 결정에 따라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은 수도권 9곳, 대구 12곳, 경북 15곳 등 총 36곳으로 늘었다.
특히 정 위원장은 “부산·경남(PK)과 울산의 일부 지역도 공천 배제 지역으로 선정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구·경북 등이라고 표현한 것이 이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이 PK 등으로 추가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TK 공천 배제가 적용되는 비례대표 의원이 송영선 이두아 의원밖에 없는데도 정 위원장이 굳이 이를 강조한 것을 놓고 “실제로는 이 지역에 집중된 친박 다선 의원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당이 젊은 비례대표까지 버릴 정도로 필사적인 만큼, TK 지역구 중진도 자발적으로 용퇴하라는 간접 압박이란 것이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나라와 당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많은 분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몸을 던지겠다는 사람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중진 의원들의 자발적 용퇴를 사실상 요구했다.
앞서 공천위 산하 전략지역소위는 지난 주말 첫 회의를 갖고 격전지 위주로 1차 전략지역을 가려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전략지역 49곳은 ‘현역의원 25% 공천 배제’ 이후 2차 선정을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역의원 불출마로 비어 있는 선거구 가운데 야권 후보 가시화로 ‘빅매치’가 예상되는 곳들이 전략지역으로 선정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이 각각 출사표를 던진 서울 강남을과 서울 종로,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 위원장은 부산 사상과 관련, “이런 곳을 전략지역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구상이 돼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열풍’이 불고 있는 부산의 낙동강 하류 주변 선거구들도 전략지역으로 선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부산 사하갑과 사하을, 문성근 최고위원이 출마하는 부산 북강서을 등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 당명과 붉은색 로고 등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과 새 정강·정책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