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도마 오른 안철수… 강용석 의원, BW 헐값 인수·탈루 혐의 고발
입력 2012-02-13 22:24
유력한 대선후보로 부상한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됐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13일 안철수연구소가 1999년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안 원장이 헐값에 인수해 수백억원대의 이득을 취하고,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안 원장은 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안철수연구소 BW 186만주를 2000년 10월 주당 1710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 주식의 장외 거래가는 3만∼5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5분의 1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셈이다. 이 주식은 1년 뒤인 2001년 10월 상장가 4만6000원에서 출발해 주당 8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안 원장은 BW 저가인수로 최소 400억, 최대 700억원의 이득을 얻었고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에 해당한다는 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
강 의원은 안 원장 고발 배경에 대해 “1위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 차원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이유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 측은 “BW 발행은 정당하고 가격도 적정했는데 행사 시점의 자료만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사회가 주주들 몰래 결정해 BW 편법 증여 문제 등 배임이 발생하는 사례와 달리 오히려 주주들의 요청으로 주주총회에서 정식 의결된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당시 회계법인이 평가한 BW 가치가 3만원 정도였는데 안 원장은 그보다 비싼 5만원에 인수했다”며 “주당 1710원은 상장 직전 안 원장의 지분 38만주를 액면분할 무상증자를 통해 380만주로 만들면서 내려간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