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 국제적으로 재조명… 1600주기 맞아 2월 16∼17일 학술회의

입력 2012-02-13 18:11

고구려 광개토대왕(374∼412)의 1600주기를 맞아 그의 역사적 위상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16∼17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한국고대사학회가 ‘고구려 광개토왕과 동아시아’를 주제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의 저명한 학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광개토왕대의 남방정책과 한반도제국 및 왜(倭)의 동향’이라는 발제문에서 “드넓은 영토를 정복하며 동북아를 호령했던 광개토대왕이 북방이나 서방 진출보다는 남방 진출에 박차를 가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다. ‘광개토왕릉비문’에 기록된 전과(戰果) ‘64성(城) 1400촌(村)’ 가운데 ‘58성 700촌’을 백제로부터 빼앗았다는 것이다.

노태돈 서울대 교수도 ‘광개토왕대의 정복활동과 고구려 세력권의 구성’이라는 발제문에서 ‘64성 1400촌’이 고구려가 주로 백제를 공략해 획득한 지역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교수는 광개토대왕이 신라에 침입한 왜구를 격퇴하기 위해 400년에 군대를 파병한 것은 ‘고구려-신라’ 대 ‘백제-왜(倭)-임나가라(가야 연맹체 중 하나)-후연(後燕)’이 격돌한 대규모 국제전이었다는 견해도 내놓는다.

한편 동북아역사재단은 국가데이터베이스(DB)사업의 일환으로 동북아 역사 현안에 대한 원문 자료와 정보를 DB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올해에는 고구려·발해 유물과 유적, 독도·동해 관련 지도와 국경 관련 자료집 등을 DB로 구축해 오는 11월 일반에 제공할 예정이다. 고구려 관련 자료는 북한 소재 안악3호분의 고분벽화 도상(圖像) 해설을 곁들일 방침이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