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亞·太 군사력 강화 비판… 오바마 등과의 회담 험로 예고

입력 2012-02-13 19:27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최근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군사력 강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시 부주석의 이 같은 입장은 13일(현지시간)부터 닷새 일정의 미국 방문 직전에 나온 것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과의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 주석은 12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평화, 안정, 발전을 갈구하는 시기에 의도적으로 군사안보 어젠다를 강조하며 전력을 증강하고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역내 국가 대부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중·미 양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등을 통해 지역 경제통합, 대테러협력, 비확산, 재난 구조 등에 면밀히 협력해왔음을 들어 미국이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데 대해서도 우회적인 비판을 가했다.

시 주석은 양국간 민감한 현안인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에 그냥 양보할 의사는 없음을 피력했다. 즉, “우리가 위안화 환율 개혁을 지속적으로 할 테니, 동시에 미국도 중국에 대한 첨단분야 수출과 대미 투자 환경 조건을 완화해 달라”며 주고받기를 요구한 것이다.

시 부주석은 대신 북한 현안에 대해서는 최근 양국이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효과적으로 협력했다며 기후변화회의와 한반도 문제 등을 사례로 꼽고 “한반도 비핵화와 6자 회담 프로세스에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미국 농구의 팬이라고 밝힌 시 부주석은 “NBA 게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로 중국에서도 매우 인기가 있다”며 여가시간에 TV로 경기를 시청한다고 털어놨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