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주도 장기표 불참… ‘국민생각’ 출발부터 삐걱

입력 2012-02-13 21:48

중도보수 신당을 표방한 ‘국민생각’이 당 대표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선출하며 13일 공식 출범했지만, 창당을 주도했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결별을 선언하는 등 출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국민생각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당 대표로 박 이사장을 선출했다. 박 대표는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기득권 양당 중심의 낡은 구태 정치를 깨뜨리고 인권의 존엄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 세계평화주의 가치를 중시함으로써 통일 한국, 선진 한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대간 조화의 정당, 정책융합의 정당, 선진화와 통일을 추구하는 가치정당을 3대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국민생각은 4·11 총선에서 전국 245개 지역구 중 200곳 이상에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 포함 최소 30석, 최대 70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창당대회에는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과 서경석 기독사회책임 상임대표,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박 대표와 함께 국민생각 창당을 이끌었던 재야운동권 출신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박 대표와 당 운영 및 노선 등의 이견으로 창당 행사에 불참했다.

장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책을 조율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자유무역협정(FTA)과 재벌개혁, 부자증세 등 주요 정책에서 제 철학까지 접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국민생각 창당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도 박 대표는 단독대표를, 장 대표는 공동대표를 각각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