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부산에 태풍 부는데 조각배 띄워선 안돼”
입력 2012-02-13 18:47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13일 부산 사상 총선 공천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지금 태풍이 불어닥치는데 조각배를 띄우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 지역에 출마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한 맞불 카드와 관련해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문 고문은 이미 클 대로 컸다”면서 “문 고문이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지지율이 10% 포인트나 폭등하게 되고 이 경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대권에서 필패”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부산 사상의 전략공천 카드로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내 거취는 이미 당에 일임했다”고 회피했지만 마다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또 “강남 3구 등 수도권 11곳은 전부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를 하는 개혁공천을 해야 하고 영남은 최소한 50%, 많게는 60%를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한다”면서 “부산 사상 등 낙동강 벨트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수도권과 영남에서 패배하면 당이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특히 PK(부산·경남)에서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5석만 내줘도 그 파급력이 확산되면서 당은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도 승리가 무망하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