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긴축안’ 비상각의 통과… 구제금융 가능성
입력 2012-02-12 21:48
구제금융을 받느냐, 대혼란에 빠지느냐.
그리스 제1·2 정당의 당수들이 소속의원들에게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받는 조건으로 요구된 긴축안의 의회 비준을 촉구했다. 그리스 국가 운명을 결정할 긴축안 표결은 13일 0시(현지시간) 실시된다.
과도정부를 구성한 사회당과 중도우파 신민당 당수들은 11일 의회발언에서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대혼란을 초래할 파산을 막는다며 긴축안의 비준을 호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회당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당수는 “우리는 파산이 실제 무엇을 뜻하는지 국민들에게 솔직히 말해야 한다. 파산은 대혼란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걸 희생하지 않으려면 많은 걸 희생해야 한다”며 긴축안 지지를 촉구했다.
신민당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도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도움은 될 것”이라며 “우리를 파산과 그로 인해 초래될 약탈과 대혼란으로부터 멀리 떼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과도정부는 10일 비상내각회의를 열고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요구된 긴축조치들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이날 저녁 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긴축안은 유로존 내 그리스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반대로 거부 시 맞을) 파산은 통제할 수 없는 경제적 대혼돈과 사회적 폭발을 초래할 것”이라며 긴축안 지지를 호소했다.
사회당과 신민당의 의석수는 각각 153석, 83석으로 총 의석 300석 중 236석을 확보하고 있다.
라오스 의원 16명 전원과 사회당 및 신민당 일부 의원들이 이탈하더라도 승인에 필요한 과반 찬성을 얻는 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