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여성편력 다룬 다큐멘터리 나왔다… 측근 생생한 증언

입력 2012-02-12 19:19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여성 편력’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오는 20일 미국과 영국에서 방송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부작, 4시간짜리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클린턴의 정치입문 시절부터 백악관 입성 뒤까지 보여준 여성 편력을 측근들의 입을 통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측근들은 이 프로그램에서 1997년 클린턴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성추문이 터졌을 때 받았던 충격과 클린턴에 대한 배신감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클린턴의 핵심 선거참모였던 딕 모리스는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관한 증거가 공개되기 직전, 클린턴이 자신에게 전화한 순간을 떠올렸다. 모리스는 “클린턴이 백악관에 들어온 이후 몸가짐을 조심했어야 했었는데, 23살의 인턴의 경우에는 그가 나약해져서 심각한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클린턴은 그때 그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여론조사를 할 것을 부탁했다고 모리스는 전했다. 그 당시 백악관 법률전문가로 일했던 켄 곰리 교수는 대통령과 르윈스키 간에 성적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증언했다. 곰리 교수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순간 불꽃이 튀었다”라고 회고했다.

클린턴에 대한 증언은 그가 아칸소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클린턴의 보좌관이었던 베시 라이트는 클린턴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반드시 처리해야 할 ‘여자친구 목록’을 만들어 제출했을 정도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