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에 이룬 ‘약사의 꿈’… 영남대 졸업하는 김우일씨
입력 2012-02-12 19:18
“환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약사가 되겠습니다.”
오는 22일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약학사 학위를 받는 김우일(56)씨는 35년 전에 대학을 입학한 77학번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는 그는 최근 발표된 ‘제63회 약사국가시험’에도 합격, 약사로서의 새 삶도 출발하게 됐다.
김씨는 고교 졸업과 함께 바로 약대에 진학했으나 1학년을 마치고 미등록 제적을 당했다. 이후 2009년 3월 재입학했고 35년이 지나 졸업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약대에서 제적된 뒤 다른 대학에 입학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어 증권사를 거쳐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상당한 직위에까지 올라갔지만 1996년 명예퇴직을 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백수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주위의 도움으로 작은 가게를 차려 어느 정도 재기에 성공한 그는 50대에 접어들면서 20대에 포기했던 약사의 꿈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사업을 정리하고 학업에만 매달린 그는 결국 졸업과 약사고시 합격이라는 목표를 이뤄냈다.
김씨는 “약국 개업 후 정기적으로 조촐한 공개강좌를 열어 일반인도 약에 대한 상식은 물론 전문지식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