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승부조작 4∼5명 더 있다… 남은 경기 불참 상무 리그 제외 방침
입력 2012-02-12 19:08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금주 중 여자팀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상무배구팀은 올 시즌 프로리그 남은 경기 불참을 밝혔고, 프로배구 선수들은 13일 대국민사과와 함께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수사속보=대구지검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KEPCO 소속 임 모(27), 박 모(24) 선수에 대해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을 세웠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다른 선수들과 접촉할 경우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또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여자선수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검찰이 브로커 강모(29)씨 등을 조사하면서 “승부조작과 관련해 여자 선수들과 접촉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자 프로배구 2∼3개 팀 이름과 선수 3∼4명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어 이번 주 중으로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군 검찰은 승부조작 혐의가 있는 5명의 상무 소속선수에 대한 자료를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군 검찰은 지난 11일 새벽 상무 소속 최 모 선수를 긴급체포,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나머지 선수들의 연루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상무는 우선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은 경기에 참가하지 않기로 하고 배삼환 감독을 직무 정지했다.
◇상무배구 해체 되나=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상무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배구단 해체까지 거론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의 ‘배구단 해체’ 거론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당장 해체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반복되면 배구단을 해체할 수도 있다는 엄포 수준의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상설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은 “군 당국과 협의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더라도 팀이 존속될 수 있도록 연맹과 배구계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OVO는 내년 시즌부터 프로농구처럼 상무를 프로리그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향후 대책=KOVO는 13일 각 구단의 감독과 선수 전원 등을 모아놓고 대국민사과를 하고 자정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된 선수들의 자격을 일시적으로 박탈하는 등 엄중한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박 사무총장은 “무혐의로 나오든 혐의가 있다고 나오든 소환 대상이 됐다면 배구인으로서 품위를 실추한 것이니 법적인 판결에 앞서 임시로 자격을 정지할 것”이라며 “소환되지는 않았지만 (가담했다고 보이는) 선수가 4∼5명 정도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