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개막전, 6명이 연장승부… 유소연·서희경 공동 2위

입력 2012-02-12 19:08

4언더파로 마지막 18번홀 그린에 나란히 올라갈 때만 해도 유소연(22·한화)과 서희경(26·하이트)의 연장전이 그려졌다.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에서 연장 사투를 벌였던 두 선수는 이 홀에서 파만 해도 7개월만의 연장 재대결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간의 라이벌 의식이 과도했던 탓일까. 모두 1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쳤다. 이미 3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루이스 스테이시, 브라타니 린시컴(미국),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 3명과 뒤이은 제시카 코르다(미국) 등 6명이 연장전에 돌입했다. 1999년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에서 6명이 나선 연장전에서 박세리(34)가 우승한 이후 13년 만에 최다 선수가 출전한 연장전이다.

1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3·650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 마지막 4라운드.

최종합계 3언더파 289타를 기록해 연장전에 들어간 6명 가운데 우승컵은 2차 연장전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낚은 코르다에게 돌아갔다. 3명씩 두 조로 나뉘어 진행된 2차 연장전에서 앞 조에 속한 유소연과 서희경은 각각 보기와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뒤따라 플레이한 코르다가 6m짜리 긴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유소연은 지난 5일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RACV 호주여자 마스터스 대회에서도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 대회 연속으로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또 지난 시즌 LPGA 신인왕에 빛나는 서희경은 이번 시즌 첫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코르다(19)는 체코 출신의 테니스 선수인 페트르 코르다(44)의 딸로, 2010년 퀄리파잉스쿨에서 2위에 올라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아버지 페트르는 1998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스포츠 스타로, 코르다가 14살 때 미국으로 이민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