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빅2 격돌… TV 전쟁 불붙었다
입력 2012-02-12 18:56
TV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 TV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 시장 선점을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스마트TV 신제품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55인치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32인치 LED TV나 로봇청소기, 노트북PC, 2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 중 1개를 공짜로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독 TV 판매에서 이른바 ‘원 플러스 원(1+1)’ 행사를 하고 있다. 그만큼 TV 시장의 경쟁이 심하다는 얘기다.
LG전자는 이달 출시 예정인 55인치 시네마 스크린 3D TV를 예약구매하는 고객에게 1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주고 있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 중 최상급으로 예약판매가격은 570만원이다. 47인치 신제품을 구입하면 5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준다.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이 적용된 47인치 이상 LG 시네마 3D 스마트TV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20만원대인 3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혜택도 준다. 또 유·무선 공유기도 2만5000원에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들의 저가TV 공세에 맞서 두 회사도 저가 보급형 TV를 내놓기로 했다. 여차하면 출혈경쟁도 불사할 태세다.
전자업체들이 이처럼 치열한 판촉경쟁을 벌이는 것은 대표적인 레드오션인 TV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TV 시장이 비록 경쟁이 치열하고 이윤은 별로 없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 TV 사업 부문에서 8년 연속 적자를 낸 소니가 TV 사업을 접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오히려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소니의 차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소니의 핵심사업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TV다”며 “장기 부진의 늪에 빠진 TV 사업을 2년 뒤 흑자로 전환시켜 놓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보는 TV’에서 음성·동작 등에 따라 작동하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똑똑한 TV’로 흐름이 바뀌면서 시장 선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ES8000을 앞세워 올해 세계 TV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3D(3차원) TV시장 국내 1위를 지키고 세계 1위에도 오른다는 목표다.
해외 업체들의 적극적인 TV 시장 공략도 두 업체에겐 부담이다.
소니 외에 구글과 애플도 TV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성공을 거둔 애플 역시 올해 안에 i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 플랫폼을 이용한 구글TV도 연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