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교회 주일예배 표정… 담임목사 석방 소식에 “은혜 잊지말자” 감사기도

입력 2012-02-12 19:49


이집트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현지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들이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는 소식이 날아든 12일 오전. 납치된 일행 중 한명인 이민성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 섬김교회 성도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평소처럼 주일예배를 드린 성도들은 교회에 몰려든 언론들의 큰 관심에 놀라면서도 이 목사가 안전하게 풀려났다는 소식에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주일예배는 김명호(섬김교회 협동)목사가 ‘은혜를 잊지말자’(시 103: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오늘 아침에 ‘김 목사, 나 살아있어. 오늘 설교 잘 부탁해. 그리고 기도 고마워’라는 전화를 받고 감사기도를 드렸다”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힘들 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신앙고백이 성도 여러분에게도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누나 이민분(60)씨는 “새벽 뉴스에서 동생이 꽃다발을 받으며 풀려나는 모습을 보고서야 안심했다”고 말했다. 둘째 딸(18)도 “처음 피랍소식을 들었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무사히 돌아오실 것이라 믿고 있었다. 돌아오셔서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박지영(36·주부) 권사는 “4살 난 딸, 남편과 함께 목사님을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며 “우리 목사님은 40일 금식기도를 10번하고 온전한 예배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한 치의 타협도 없으신, 그야말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시는 선한 목회자”라고 말했다.

한편, 섬김교회는 다양한 봉사와 후원을 펼쳐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세탁기와 영업용 건조기를 놓고 몸이 불편한 노약자를 위한 ‘섬김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교회 로비에 빵과 커피를 배고픈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달 마지막 주에 주민을 초청해 ‘열린 음악회’를 여는 한편 교회 예배당을 무료로 빌려 주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