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지휘자들의 향연… 무대, 감동으로 물든다

입력 2012-02-12 17:57


2월 말 음악계에 ‘지휘자 향연’이 펼쳐진다. 한국의 정명훈에 이어 러시아의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겐나지 로제스트벤스키, 독일의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빌러 등 거장 지휘자들이 유명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공연을 갖는다. 음악의 완성도는 지휘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장들의 스타일에 따라 어떤 음색을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명훈과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 오케스트라=21∼2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네덜란드의 국보급 오케스트라인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를 지휘한다.

이번 공연은 정명훈과 이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 중 하나로 진행되는 것이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등을 연주한다. 생동감 넘치면서도 역동적인 연주가 기대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7만∼33만원(1544-1555).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빌러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성 토마스 합창단의 제16대 칸토르(음악감독)로 활동 중인 빌러는 성 토마스 교회에서 열리는 콘서트와 일요일 예배 등을 지휘하고 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도 이 합창단의 종신 칸토르를 지냈다. 빌러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성 토마스 합창단과 함께 바흐의 ‘마태수난곡’ 전곡을 연주한다. 감성적이고 울림이 있는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3만∼18만원(02-599-5743).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27∼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라는 별칭을 가진 게르기예프가 7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2007년부터 런던 심포니를 이끄는 그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등을 연주한다.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음악을 자랑한다.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 등 협연진도 쟁쟁하다. 6만∼35만원(02-599-5743).

◇겐나지 로제스트벤스키와 서울시향=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옛 소련을 대표하는 지휘자 로제스트벤스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예프게니 므라빈스키, 키릴 콘드라신, 예프게니 스베틀라노프와 함께 20세기 러시아 지휘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8번’과 글라주노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다소 거친 면은 있으나 서정적인 음색도 갖추었다는 평이다. 로제스트벤스키의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사샤가 협연한다. 1만∼6만원(1588-121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