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춤과 무용가 활동 엿본다… ‘기억 속의 춤-한국 춤 100년의 유산’展 4월 28일까지

입력 2012-02-12 17:58


한국 근대 최고의 무용수 최승희는 1931년 ‘빛을 구하는 사람’(사진)이라는 춤에서 도발적이면서도 균형 감각이 뛰어난 포즈를 취했다.

최승희의 초기 현대무용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의 제자 김백봉은 스승이 창안한 ‘부채춤’을 군무로 재구성해 빼어난 무대미학으로 승화시켰다.

부채춤 군무는 1968년 멕시코올림픽 세계민속예술축전에 참가해 한국을 빛냈다.

한국 근·현대 춤의 역사와 무용가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기억 속의 춤-한국 춤 100년의 유산’이 4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명예의전당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춤 자료관 연낙재가 공동 마련한 전시로 3개 시기별로 구성됐다.

제1기 ‘서구적 충격, 신무용의 탄생’(1900년대 초)에서는 서양 무용 도입 이후 탄생한 신무용과 고전무용의 무대화 과정을 소개한다.

제2기 ‘폐허를 딛고 새 한국 무용 건설’(광복 이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에서는 국공립 무용단의 창단과 대학 무용과 개설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제3기 ‘춤 아카데미즘, 예술 춤의 진화’(197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에서는 창작무용 단체인 창무회 창단, 무용평론지 ‘춤’ 창간, 대한민국 무용제 창설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한국 근대 무용사의 재발견’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이달 29일 열린다. 3월 한 달 동안 매주 목요일 연낙재에서는 한성준 최승희 조택원 김천홍 등의 업적을 되새기는 ‘영상으로 보는 춤의 거장 사인사색(四人四色)’이 마련된다.

1979년 10월 1일부터 8일까지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1회 대한민국 무용제 포스터도 선보인다(02-760-4717).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