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초현실적 색채의 조화… ‘네덜란드 마술적 사실주의’전
입력 2012-02-12 17:41
네덜란드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네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전통에서 현대까지’ 전이 오는 4월 12일까지 서울대 미술관에서 열린다. ‘마술적 사실주의’는 사물이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초현실적인 색채를 사용하거나 한 화면에 공존할 수 없는 요소들을 뒤섞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1920년대 시작된 네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 1세대 작가들과 그들의 영향을 받은 2세대 작가 등 43명의 회화와 조각 71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네덜란드 ING은행이 소장한 작품 중 마술적 사실주의 작품을 모았다. 네덜란드 마술적 사실주의 80여년의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는 ‘초상’ ‘정물’ ‘풍경’ 3개 코너로 구성됐다.
반짝이는 금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소녀가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정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카렐 윌링크(1900∼1983)의 초상화가 인상적이다.
르네상스 시대 드레스를 입은 초상화 속 소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부유한 골동품 컬렉터의 여덟 살짜리 딸이고 그림의 배경은 작가가 멋대로 그려 넣은 것이다.
윔 슈마허(1894∼1986), 딕 케트(1902∼1940), 라울 힌케스(1893∼1973) 등 마술적 사실주의 1세대 작가들과 쿠스 반 쿠오렌(72), 베르나딘 스턴하임(64) 등 2세대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반 쿠오렌이 이탈리아 화가 피사넬로의 작품 속 인물과 자신의 딸이 서로 마주 보게 그린 ‘아잇제와 피사넬로’가 이색적이다(02-880-950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