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3일] 지성과 신앙의 조화
입력 2012-02-12 17:46
찬송: ‘어린 양들아 두려워 말라’ 399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이사야 7장 9절
말씀: 1996년 1월 12일 무궁화 위성 발사현장인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한국통신위성 사업본부 임직원들과 우주 과학자 20명이 고사상에 돼지 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낸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미신을 신봉해서 고사를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통해 마음속의 불안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는 것입니다. 98%의 성공률보다 2%의 실패율에 지성의 확신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를 통해 인간 지성이 아무리 야심차도 의외로 연약하고 불안한 기초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성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하기 쉬운 실수 가운데 하나가 지성의 힘을 과대평가하고 믿음의 힘 혹은 신앙의 힘을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힘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성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성은 위대하기도 하지만 허약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지성을 가진 자일수록 믿음의 힘을 겸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성과 신앙을 겸비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합니다. 배는 두 개의 노를 가지고 저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한 쪽 노만 저으면 배가 빙빙 돌 뿐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지성과 믿음, 이성과 신앙이라는 두 개의 노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성과 믿음이라는 두 개의 노를 허락하셨습니다. 지성도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요, 믿음도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것을 조화롭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두 개의 노가 사공의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듯이 하나님이 주신 믿음과 지성이 인생의 배를 안전하게 항해하게 합니다.
둘째,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합니다. 흔들리는 바다 위에서도 배가 무사히 항해할 수 있는 것은 균형이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균형은 언제나 중심과 관계있습니다. 중심이 안전할 때 균형이 잘 잡히고, 중심이 불안하면 균형도 무너지는 것입니다. 사공의 손에 있는 두 개의 노는 앞으로 나아가게 할 뿐만 아니라 그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류 역사에는 균형감각을 잃고 한 쪽으로 치우친 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성과 신앙이 균형을 이루면 세상은 안전하고 평안해집니다.
셋째, 큰 그릇이 되기 위해 필요합니다. 배는 바닷물 속에 잠기기도 하고, 바닷물 위에 떠 있기도 합니다.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부분과 물 위에 떠 보이는 부분이 공존하지 않는 배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큰 배일수록 속에 잠기는 부분도 크게 마련입니다. 인생의 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으로 드러나 보이는 지성뿐만 아니라 그 지성을 안전하게 받쳐주는 신앙의 힘이 클 때 진정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를 강하게 붙드는 힘은 믿음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성의 맹신에 빠져 불신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기도: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 지성도 신앙도 다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온 은총임을 깨달아 신앙과 지성의 조화를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가정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