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타계한 1세대 노동운동가 최한배씨, 김문수 지사가 각별히 챙겼던 노동운동 동지
입력 2012-02-10 19:20
지난 8일 타계한 제1세대 노동운동가이자 대주전자재료 부회장이었던 고(故) 최한배(62)씨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119 장난전화’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면서도 챙겨주려 했던 인물로 밝혀졌다.
김 지사의 측근은 최씨가 췌장암으로 1년 이상 투병하다 지난 8일 성남 보바스기념병원에서 운명했으며 11일 발인한다고 10일 밝혔다. 고인은 1980년대 노동운동을 하며 김 지사와 만난 인연으로 2007년 7월 경기도 국제통상보좌관에 이어 제3대 경기지방공사 상임감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노동운동 동지였던 고인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져 지난해 12월 19일 남양주시의 한 요양원에 머물던 최씨를 문병하고 돌아오다 환자가 중형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119상황실에 확인하려 전화를 했다. 이 전화가 119상황실에서 장난전화로 오인돼 물의를 일으켰다.
최씨가 투병 중에 노동운동과 기업경영 15년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 ‘길’을 펴냈을 때 김 지사는 “1년 후배인 최한배의 삶은 나의 삶이요, 그의 젊은 날은 바로 나의 자화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1975년 ㈜코오롱에 입사했으나 1978년 삼미전자 조립공으로 노동현장에 뛰어들었다. 경인전자, 대한제지를 거쳐 1984년 대우어패럴 노동조합 설립을 이끌었다. 1985년 서울 구로·영등포지역 노조들이 연대해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한 구로동맹파업과 1986년 서울노동운동연합 탄압사건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1993년 노동현장을 떠난 이후 전문경영인의 길을 택해 대주전자의 중국법인 총경리, 본사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수원=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