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급속 진전에 망명자들 속속 귀국 타진
입력 2012-02-10 19:12
군사정권의 탄압을 피해 망명길에 올랐던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이 조국의 민주화 진전에 맞춰 귀국을 타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이는 정치·경제 개혁에 한창인 미얀마 민간정부가 국가화합을 위해 이들이 귀국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 계기가 되고 있다. 더욱이 그간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경제를 살려야 하지만 마땅한 인재들이 없는 것도 해외 망명자들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민간정부가 망명자 귀국에 이처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귀국을 타진하는 망명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언론인 아웅 자우의 경우 1988년 군부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뒤 처음으로 이번 주 미얀마를 방문했다.
아웅 자우는 “일시 귀국에 대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입국했다”면서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생 운동가 출신의 아웅 나잉 우도 이날 동료 망명자들과 함께 미얀마를 방문, 영구 귀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로부터 1개월 입국 비자를 받은 아웅 나잉 우는 “미얀마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으나 이렇게 빨리 변할 줄 몰랐다”면서 “정부 관계자와 친지 등을 만나본 뒤 1∼2년 안에 영구 귀국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망명자들은 정부 측이 신변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고 있는데다 개혁의 진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며 귀국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웅 자우는 “미얀마 국민이 (최근의 개혁으로) 행복해하는 것 같다”면서도 “수십년간의 군부 통치 이후에 기적이 금방 일어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